12. Gumtree로 중고 TV구입

어떻게든 중고 TV는 하나 있어야겠다 생각이 들어 새제품은 부담스럽고 중고TV를 사기 위해 Gumtree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첫번째로 55인치 LG TV를 $400 정도에 올라와서 Gumtree 메세지를 통해 구입가능한지 문의하니 먼저 연락이 온 사람이 있어서 혹시 거래가 안되면 연락주겠다는 것으로 끝났다.

괜히 첫번째 점찍었던 TV를 못 사니 조급증이 들어 또 검색하다가 49인치 LG TV를 $250에 올린 사람이 있어 냉큼 연락했다.

같이 올려논 TV 모델명을 인터넷 검색해보니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서 TV에 문제가 있나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고 완벽하게 동작한다니 구입안할 이유가 없었다.

검트리 메시지로 거래 날짜와 장소를 정하고 차를 끌고 찾아 갔다. Saint Ignatius' College Riverview라는 학교 기숙사에 있는 친구였는데, 학교 풍경이 참 좋았다.

여기서 코카투라 불리는 큰유황앵무새도 보았는데, 소리가 참 기괴했지만 날라다니는 모습은 멋있었다. 알고보니 호주에 이 똑똑한 코카투가 너무 번식해서 쓰레기통도 뒤지고 해서 좀 골치거리라고 한다.

TV판매자는 친절하게 TV까지 들어서 차에 넣어주었다. 해치백 스타일의차량이라 트렁크 부분에 기울여서 그냥 넣고 왔다. 그 자리에서 계좌이체를 했는데, 보안상의 이유겠지만 바로 이체가 되지 않고 24시간 안에 이체될 꺼라고 판매자 앱에 떠서 혹시 몰라 여권이나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해서 보여주고 거래를 마치고 왔다. 왠 영어도 잘 안되는 외국애가 와서 TV는 사가지고 가는데 돈은 안들어오고 하니 좀 이상해서 그렇겠지.. 반대 상황이면 나도 그랬을 듯하다.

집에 오자마자 아이들이 닌텐도를 TV에 연결해서 TV가 제대로 동작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리모컨을 받지 못한 것을 알게 되어 메세지를 보내서 소포로 부쳐주기로 했다.

TV 뒷면을 확인해보니 모델명은 맞미나 제조시기는 이미 7년이 지난 제품이었다. 뭐 그래도 49인치 TV를 20만원 정도에 구입한 거면 득템한 것으로 위안키로 했다.

몇일후 TV를 판 친구가 Parramatta 지역에 올 일이 있다며 고맙게도 직접 리모컨을 가져다 주었다. 호주에서의 첫번째 중고거래인데도 상당히 친철한 친구라 좋은 이미지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