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차량 직접 인수 받으러 가다.

월요일 계약하고 잔금을 화요일에 부쳐주고, 차를 최대한 빨리 준비해달라고 했다. 중고차 구입 장점이 기다리지 않고 잔금내고 바로 가져올 수 있는 것이 장점인데, Carma 회사는 창고에 있는 차를 다시 꺼내와서 몇가지 점검을 하고 딜리버리 팀에서 가져다 주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린다며 목요일 또는 금요일 오전에 내가 있는 숙소로 배달해주기로 했다.

 

금요일 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 계약한 집으로 이사가기 위해서는 차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 목요일에도 아무런 연락이 없어 오후 전화해서 언제 차를 배달해줄 수 있냐고 문의하였다. 잠시후 확인하고 연락을 주더니 일정이 밀려서 토요일 오후에나 배송이 가능하도 답변이 왔다.

 

차 팔려고 돈 입금받고 할 때는 그렇게 친절하게 빠릿빠릿하게 연락을 주더니, 배송할 때는 제대로 연락도 안되더니 체크아웃하는 금요일 오전도 아니고 토요일에 배송해준다는 말에 너무 열받아... 바로 이메일로 "처음 방문해서 상담할 때부터 이번 주에 체크아웃하고 이사가기 때문에 주중에 차가 필요하다고 했고, 제때 배송하지 않으면 취소도 생각하고 있다"고 보냈다.

 

잠시후 차를 직접 찾으러 오면 금요일 오후 2:30에 내줄 수 있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내일 당장 오전에 체크아웃하고 집에 들어가야 하는데 차까지 인수하러 가는 것은 시간도 그렇고 동선도 맞지 않아, 내가 직접 찾으러 가는대신 목요일 오후 5시부터 토요일 오전 10시 사이에 차를 받지 못하면 취소하겠다 정말 취소할 생각으로 이메일 보냈다. 바로 목요일 오후 5시30분까지 오라고 연락이 와서 여권과 호주 운전면허증 영수증을 들고 이동했다.

 

장소는  5/1-3 Burrows Rd, St Peters NSW 2044으로 Newtown Station에서 한번 더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데 버스를 내려서도 1km를 걸어야 해서 Newtown Station에서 DiDi를 불러서 이동했다. 조그마한 시골동네였는데, DiDi는 BMW 5시리즈가 잡혀서 신기한 경험이었다.

DiDi에서 내리고 보니 Carma Collect라는 조그마한 입간판이 보였다.

빨간벽돌 공장 건물들이 Carma에서 중고차를 검수하고 보관하는 곳들인 듯하다. 

건물 안에 들어가니 최종 검수하는 차량 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인수해주는 사람은 뭐 매우 나이스 했다. 차량 상태를 꼼꼼히 설명해주고 차는 Carma 웹페이지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였다. 

사실 하부를 좀 보고싶긴했는데, 엔진룸부터 트렁크까지 전부 새로 세척하고 광을 냈는지 거의 새차 느낌이었다.

서류들도 하나하나 설명해주었는데, 2주 정도 roadside assistant 보험을 무료로 가입해주고, 인수받은 후 7일이내는 무료 환불 (500 km 이상 운전하면 안된다는 조건이 있음), 3개월간 딜러 warranty 등의 혜택이 있었다.

 

차를 인수받고 맨 마지막으로 선물이 있다면 트렁크의 박스를 열어주었는데, 뭐 수건이겠지 했는데 텀블러, 초콜렛와 와인이었다. 차 산 것 축하한다며 저녁에 와인 먹으라고 ㅎㅎ 돈 얼마 안들이고 고객들 기분을 좋게하는 능력이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특히 좋아한 듯하다. 차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어주겠다는 걸... 인생 첫차도 아니고 괜찮다고 하고 나왔다.

 

차량 인수 받는데 좀 많이 빡친대신 인수과정은 매우 훌륭했다. 일본 여행 이후로 오랜만에 하는 왼쪽 운전석이라 바짝 긴장타면서 운전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네비게이션 반응속도가 너무 느린듯해서 숙소와서 밤에 바로 SD카드 챙겨서 노트북으로 네비게이션부터 업그레이드까지 완료하였다. 현대차라고 한국어 설정이 가능해서 오랜만에 차에서 나오는 한국어에 아이들이 더 즐거워 했던 듯하다.